
공짜로 시작했는데 6개월 뒤 청구서가 날아왔다
작년 봄, 서울 성수동에서 카페를 하는 김 사장님을 만났습니다. 무료홈페이지제작 서비스로 사이트를 만들고 6개월쯤 지났을 때였는데, 갑자기 월 20만 원짜리 청구서가 날아왔다고 하더군요. 처음엔 스팸인 줄 알았답니다. 확인해보니 가입할 때 체크했던 유료 옵션들이 자동결제로 넘어간 거였습니다.
무료홈페이지제작을 검색하는 분들 대부분은 ‘도메인, 호스팅, 디자인까지 다 공짜’라는 문구에 끌려 들어옵니다. 실제로 그런 서비스가 없는 건 아닙니다. 문제는 그 ‘무료’의 범위가 어디까지인지 아무도 제대로 알려주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저는 10년 넘게 현장에서 70개가 넘는 사이트를 만들고 운영해왔는데, 무료로 시작한 사이트가 1년 안에 유료로 전환되는 비율이 체감상 80%를 넘습니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이 지금 예산 0원으로 홈페이지를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라면, 일단 숨을 고르세요. 무료로 시작하는 것 자체가 나쁜 선택은 아닙니다. 다만 어디서 돈이 새는지를 모르고 시작하면, 6개월 뒤 김 사장님처럼 청구서를 받고 허탈해집니다. 어떤 항목이 진짜 무료이고 어떤 항목이 나중에 돈이 되는지, 현장에서 본 구체적인 숫자로 짚어드리겠습니다.
무료라고 광고하는 서비스들의 실제 수익 구조
무료홈페이지제작 도구들은 크게 세 가지 방식으로 돈을 법니다. 첫째, 도메인과 호스팅을 유료로 전환시키는 방식. 둘째, 광고를 붙여서 트래픽을 파는 방식. 셋째, 결제·예약 같은 기능을 유료 플러그인으로 파는 방식입니다. 이 중 하나라도 걸리면 ‘무료’는 끝납니다.
제가 상담했던 한 식당 사장님은 무료 플랫폼으로 사이트를 만들고 예약 기능을 붙였는데, 월 3만 원짜리 요금제로 시작했다가 예약 건수가 100건을 넘어가면서 월 12만 원짜리로 자동 업그레이드됐습니다. 약관에 ‘월 예약 100건 초과 시 상위 요금제 자동 적용’이라고 적혀 있었던 거죠. 사장님은 그 조항을 읽지 않았습니다. 솔직히 저도 그런 약관을 다 읽는 사람을 별로 못 봤습니다.
도메인도 마찬가지입니다. 무료 서비스는 보통 ‘서비스명.플랫폼주소.com’ 형태의 하위 도메인을 줍니다. 예를 들어 내 가게 이름이 ‘성수커피’라면 주소가 ‘seongsu-coffee.wixsite.com’처럼 되는 식이죠. 이걸 ‘seongsu-coffee.com’으로 바꾸려면 연 2만~4만 원을 내야 합니다. 물론 돈이 아깝진 않습니다. 문제는 이 사실을 시작할 때 안 알려준다는 겁니다.
호스팅도 비슷합니다. 무료 플랜은 대개 월 방문자 500명 또는 저장공간 500MB 같은 제한이 붙습니다. 처음엔 충분해 보이지만, 인스타그램에서 게시물 하나가 터지면 하루 만에 500명이 몰립니다. 그때 사이트가 다운되거나 ‘트래픽 초과’ 페이지가 뜨면, 그동안 모은 고객이 그대로 날아갑니다. 저는 이런 경우를 다섯 번 넘게 봤습니다. 무료의 진짜 비용은 돈이 아니라 기회비용입니다.
무료로 버틸 수 있는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
모든 무료홈페이지제작이 함정은 아닙니다. 어떤 경우에는 무료로 시작하는 게 합리적입니다. 제가 명확히 기준을 나눠드리겠습니다.
무료로 버틸 수 있는 경우는 첫째, 사이트가 단순한 명함 역할만 할 때입니다. 회사 소개, 연락처, 오시는 길 정도만 있으면 되는 경우죠. 둘째, 월 방문자가 300명을 넘지 않을 때. 셋째, 온라인 결제나 예약 기능이 전혀 필요 없을 때. 이 세 가지 조건을 모두 만족한다면 무료 플랫폼으로도 1~2년은 충분합니다. 실제로 제가 아는 세무사 한 분은 무료로 만든 사이트로 3년째 잘 쓰고 있습니다. 월 방문자 200명 정도인데, 그분에게는 그게 딱 맞습니다.
반대로 무료로 버티기 어려운 경우는 이렇습니다. 하루라도 빨리 온라인에서 결제나 예약을 받아야 한다면 무료는 답이 아닙니다. 월 방문자가 1,000명을 넘어갈 가능성이 있다면, 또는 이미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5,000명을 넘는다면 무료 플랜은 거의 확실히 터집니다. 그리고 https://site2z.com 검색 노출이 중요한 경우. 무료 플랫폼은 자체 도메인에 비해 검색엔진 최적화(SEO)에서 불리한 경우가 많습니다. 구글 서치 콘솔에 등록하는 것조차 막혀 있는 플랫폼도 있습니다.
한 번은 프리랜서 디자이너분이 무료로 포트폴리오 사이트를 만들었다가, 외국 클라이언트에게 링크를 보냈는데 상대방이 ‘이 주소는 신뢰가 안 간다’며 계약을 보류한 사례도 있었습니다. 주소가 ‘designer-name.wixsite.com’이었거든요. 그분은 그날 바로 유료 도메인을 샀습니다. 연 3만 원짜리 도메인 하나가 계약 하나를 살린 겁니다.
숨은 비용을 미리 계산하는 방법
무료홈페이지제작을 시작하기 전에, 1년 뒤 총지출을 미리 계산해보는 습관을 들이면 좋습니다. 제가 현장에서 쓰는 방식은 간단합니다. ‘무료 플랫폼 + 유료 도메인 + 최소 유료 기능’을 가정하고 1년치를 더해보는 겁니다.
예를 들어 A라는 무료 플랫폼을 쓰면 이렇습니다. 도메인 연 3만 원, 광고 제거 월 5,000원(연 6만 원), 예약 기능 월 1만 원(연 12만 원). 합치면 연 21만 원입니다. B 플랫폼은 도메인 연 2만 원, 결제 수수료 건당 3%(월 매출 100만 원 기준 연 36만 원), 저장공간 추가 연 10만 원. 합치면 연 48만 원입니다. 숫자만 보면 A가 낫습니다. 하지만 https://search.naver.com/search.naver?query=https://site2z.com A는 예약 기능이 빈약해서 고객이 이탈할 수 있고, B는 결제 수수료가 붙지만 매출이 늘면 그만큼 더 나갑니다.
중요한 건 ‘무료’라는 말에 현혹되지 않고, 1년 뒤 내가 낼 총액을 미리 아는 겁니다. 저는 고객에게 항상 이 표를 종이에 적어서 보여줍니다. 대부분 그 자리에서 ‘이 정도면 그냥 유료로 시작할걸’이라고 말합니다. 실제로 연 20만~30만 원이면 웬만한 유료 홈페이지 빌더를 쓸 수 있습니다. 무료로 시작해서 6개월 뒤 유료로 전환하면, 그동안 쌓은 데이터와 디자인을 다시 손봐야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전 비용이 발생하는 거죠.
한 번은 고객이 무료 플랫폼에서 유료 플랫폼으로 옮기는데 3주가 걸렸습니다. 페이지 30개를 하나하나 다시 만들었거든요. 그분은 그 3주 동안 다른 일을 못 했습니다. 시간당 인건비를 2만 원으로만 쳐도 240만 원이 날아간 셈입니다. 무료의 진짜 청구서는 이렇게 나중에 옵니다.
당신이 지금 해야 할 우선순위 세 가지
지금 당장 무료홈페이지제작을 시작하려는 분이라면, 순서를 이렇게 잡으세요. 첫째, 1년 뒤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월 지출 상한을 정하세요. 0원인지, 3만 원인지, 10만 원인지. 이 숫자를 정하지 않으면 무료 플랫폼의 유혹에 계속 흔들립니다. 둘째, 그 상한 안에서 도메인과 결제 기능 중 무엇이 더 급한지 판단하세요. 당장 결제가 필요 없다면 도메인부터 사세요. 연 2만~4만 원이면 신뢰도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셋째, 무료 플랫폼을 쓰더라도 데이터를 언제든 내보낼 수 있는지 확인하세요. 사이트를 다른 곳으로 옮길 때 글과 이미지를 추출할 수 없다면, 그 플랫폼은 나중에 발목을 잡습니다.
제가 10년간 본 바로는, 무료로 시작해서 성공한 사장님들은 예외 없이 이 세 가지를 처음부터 알고 있었습니다. 반대로 6개월 뒤 후회하는 분들은 하나같이 ‘일단 무료로 만들어보고 나중에 생각하자’는 마음이었습니다. 그 ‘나중’이 오면 이미 늦은 경우가 많습니다.
지금 당장 할 일은 단 하나입니다. 노트에 ‘내가 1년 동안 이 홈페이지에 쓸 수 있는 최대 금액’을 적어보세요. 그 숫자가 0원이라면 무료 플랫폼의 제한을 꼼꼼히 읽고, 3만 원 이상이라면 도메인과 기본 유료 플랜을 처음부터 고려하세요. 이 한 줄이 6개월 뒤의 청구서를 바꿉니다.
자주 묻는 질문
무료홈페이지제작으로 만든 사이트도 구글 검색에 노출되나요?
노출은 되지만 불리합니다. 대부분 무료 플랫폼은 하위 도메인을 쓰기 때문에 구글이 사이트 신뢰도를 낮게 평가할 수 있고, 일부 플랫폼은 서치 콘솔 등록 자체를 막아둡니다. 자체 도메인(연 2만~4만 원)만 연결해도 색인 속도와 순위가 눈에 띄게 달라집니다.
무료로 만든 홈페이지를 나중에 유료로 바꾸면 기존 디자인은 어떻게 되나요?
플랫폼마다 다르지만, 같은 플랫폼 내에서 요금제만 올리면 디자인은 그대로 유지됩니다. 문제는 다른 플랫폼으로 옮길 때인데, 이 경우 페이지를 처음부터 다시 만들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30페이지짜리 사이트를 옮기는 데 3주가 걸린 사례도 있습니다.
무료홈페이지제작 서비스 중에 진짜 평생 무료인 곳도 있나요?
완전 무료는 없습니다. 광고를 붙이거나 기능을 제한하는 방식으로 운영됩니다. 다만 월 방문자 300명 이하, 결제·예약 기능 불필요, 단순 소개용이라면 사실상 무료로 수년간 쓸 수 있는 플랫폼도 있습니다. 본인의 용도가 이 조건에 맞는지 먼저 확인하세요.
무료홈페이지제작과 저가형 유료 빌더의 차이는 뭔가요?
가장 큰 차이는 도메인과 데이터 소유권입니다. 무료는 하위 도메인을 주고 데이터 이전이 제한적이지만, 월 1만~3만 원짜리 유료 빌더는 자체 도메인 연결과 데이터 내보내기를 지원합니다. 1년 뒤를 생각하면 유료 빌더가 더 저렴한 경우가 많습니다.